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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을 다짐하다._1편_함께 하는 생활에서 행복을 찾다.

남자 친구, 친구와 시골로 떠나기로 약속했다. 올 겨울-내년 초에, 폐가 하나 사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내 계획은 함께하는 생활의 즐거움을 알면서 시작되었다. 19년 겨울. 하영이네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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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야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삶에 내 행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다른 목표인 나의 다이어리 사업을 하던 중 누군가의 질책으로 힘든 시간을 맞이했다.

 

 

> 이어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불면은 기본 식사도 못한 채 삶을 버텼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만 나타나는 역류성 식도염은 다시 도졌고 먹지도 않는데 게워내기를 반복했다. 위가 비었는데 토하려면 위산이 나온다는 사실을 이때 알았다. 일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고, 스트레스도 계속되었다. 결국 돈이 없어서 미뤄야만 했던 변리사의 도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큰돈이 들었지만,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내게 남은 것은 습관적 스트레스와 불안, 엉망이 된 생활과 식/수면 습관이었다. 지난해에 그토록 노력했던 생활 부분이 모두 망가져 버렸다.

 

나는 내 몸을 일으키고 불안 사이클을 끊어야 했다. 나는 루틴과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단 걸 알았다. 굉장히 간단하고 기본적으로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일단 생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규칙적 수면시간을 만들기로 했다.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스트레스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더 극단적으로 휴대폰을 하는 편이다. 내가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 것. 나는 극한 스트레스 기간 동안 휴대폰을 새벽 3시까지 하는 습관이 생겼다. 내가 잠에 들고 싶은 시간은 10시 30분 ~11시였다. 자는 시간을 5시간이나 당기는 건 정말 어려웠다. 일찍 자는 건 둘째치고 휴대폰을 안 만지는 게 특히. 심심함, 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불안 등,, 밤에 밀려오는 생각을 갑자기 받아들이는 게 어려웠기에.. 이때 나는 요가/명상/일기/멍 때리기/라디오 듣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숙면을 시도했다. 그 날 기분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최근에는 요가 후 귀마개 끼고 일기 쓰는 게 도움이 되고 있다.(각각의 시도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자세한 건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자는 시간을 맞추고 나니, 일어나는 시간이 문제로 드러났다. 일찍 자도 일어나는 시간이 같아 수면 시간만 늘어나게 된 것이다. 한 번에 기상 시간을 바꿀 수 없다는 걸 알기에, 30분 단위로 기상 시간을 줄이고 싶었다. 하지만 난, 마음이 급해서 6시 반에 알람 맞춰놓고 계속 끄며 기상 시간을 당겼다. 처음엔 듣지도 못하다가. 듣기 시작하면 알람을 계속 끄기를 반복, 몇 달을 계속 그렇게 지내다 보니 알람 없이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 하는 습관을 버리려, 휴대폰보다 좀 더 재미있는 활동을 찾았다. 전에는 같은 습관을 반복하려 노력했지만 이 때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 내 컨디션은 어떤가를 기준으로 아침 루틴을 결정했다. 나는 아침에 하고 싶은 일이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달리기/요가/명상/자유 일기/모닝 저널/블로그/책 읽기/밥 먹기 등. 매일 이 모든 걸 다 할 순 없으니 아침에 일어나서 그 날의 모닝 루틴을 결정했다. 몸이 찌뿌둥하면 달리기/요가, 생각이 많으면 블로그/일기, 기분이 좋으면 책 읽기와 같은 식으로(이와 관련해서 자세한 건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모닝 루틴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는 스토리가 하나 가득이다.)

 

 

그렇게, 몇 달에 걸쳐 나의 루틴은 안정을 찾았다. 루틴을 되찾고 나서야 나는 내 몸과 마음에 집중하는 삶이 얼마나 안정적이며,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진정으로 깨닫게 되었다. 

 

내가 루틴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년도부터였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규칙적인 루틴이 없으면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기 너무 쉽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강박적으로 습관을 만들다가 번아웃이 오기를 여러 번. 어떤 습관을 만들지 생각하며 바꿔가며 만들어온 내 3년간의 루틴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내가 루틴을 놓지 않는 이유는 내게 맞는 생활을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나를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은 때마다 달랐고, 변화를 반복해야만 했다. 바뀐 루틴은 나 홀로의 단조로운 일상을 다채롭게 만들었고, 나에 관해, 나와의 관계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했다.

루틴은 내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했지만, 힘들 때 나를 일으키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우울과 불안의 감정에서 벗어나 몸을 움직이는 활동 자체가 도움이 되었다. 굴레에 갇혀있는 우울한 생각은 행동으로 끊어낼 수 있기 때문인지. 나의 만성 불안증도 좀 괜찮아졌다. 

 

누군가 내게 졸업 후 3년간 무얼 했냐고 물으면, 나는 업적에 관해선 할 말이 없다. 다이어리 사업에 도전해보긴 했지만, 결과가 썩 좋지도 않고 흐지부지 되었고 딱히 이룬 것도 없다. 그래서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일하는 나로서는 후회되는 부분이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나는 성장했고, 지금에 만족한다고 말할 것 같다.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내 노력의 핵심에는 루틴이 있다. 하루를, 일상을 어떻게 꾸릴지 고민하고 시도해왔던 시간이 있다. 덕분에 나는 취향이 생겼고, 내 시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으며, 나의 만족과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이어서_내가 찾은 행복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귀촌을 다짐하다._3편_일상 속 행복은 어떻게 꿈이 되는가?(feat. 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 지난 이야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일상이 무너졌고, 살아나기 위해 규칙적 생활과 루틴을 만들었다. 내게 맞는 루틴을 찾아가는 게, 나에 대해 더 많이 알도록 도왔고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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