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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과 5학년(휴학 1년)

건축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경험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건축학과에 진학하고, 처음 3년간 무리 없이 건축에 대한 꿈을 키우고, 이후 3년은 방황도 하고, 바쁘게도 보내며 지냈다. 사실대로 말하면, 3학년 말에 방황이 시작되었지만 내 방황에 고민할 틈이 없이 4학년이 지났고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 여겨 휴학을 했지만, 돈에 끌려 건축사 사무소 7개월, 서울시와 용역 4개월을 동시에 하느라 바쁘게 보낸 후에 바로 5달간 해외여행을 떠났다.  5학년으로 복학 후에는 졸작, 과대, 졸전위, 연구실 생활 등 바쁜 와중에 극심한 사람 스트레스에 시달려 몸이 아플 지경이었다.(방황을 시작한 후에도 제대로 고민을 하지못했음을 변명하는 말이다.) 방학 때 급하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학기가 시작하니 10월이 되었다. 취업을 향한 길은 어쩐지 끌리지가 않았고, 내가 꿈꾸는 미래는 너무나도 불안정했다.


탈건축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탈건죽에 대해 고민하며 내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이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유'였다. 안정적인 삶 속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불안정적이고 도전적인 활동을 할 때는 내 생활에 온전히 집중하고 만족스러워 한다. 일을 할 때도, 통제에 의한 것보다는 내가 계획해서 무언가를 하는 해내는걸 더 좋아하고, 더 잘한다. 일의 체계를 이해하거나, 모르는 것을 찾아보는 동안이 만족스럽다. 

대학생활 5년간 난 건축을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한 것은 건축이 아니라 생각과 고민이었던 것 같다. 무엇이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컨셉). 까지 하고 그 이후에 건축적 해결은... 사실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 같다. 컨셉단계가 흥미로웠지 건축이 흥미롭지는 않았다. 건축은 예술 뿐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에도 접근해 있어야 하는데,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 보니 그냥 예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예술이 쉬운건 아니지만,, 현실적 고민, 해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건축학과의 삶이 녹록치는 않아, 나의 탈건축에 대한 고민은 깊게 심어두지 않았다.

인간관계를 살펴보자니, 회사 생활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만나고 나면 내가 잘못한 것이 있을까 고통받고 하는 것은 나에게 일상이다. 활발한 성격이지만, 활발한 내가 남에게 불편이 될까 불안해 하는 것에 대한 딜레마가 있다. 아주 깊은 관계가 아니면 한두 번 정도 만나고 끝나는 관계가 편하게 느껴졌다. 회사에서, 나와 성향이 맞을지 맞지 않을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통제에 의한 일을 해 내고 그 안에서 대인관계와 능력 향상에 대한 고민을 해 내는 생활은 내게 어울리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유롭게 살기로 결정했다.

여행을 떠나고, 재택근무를 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생각만 해도 너무 좋지만, '마냥 자유로운 나에게 돈을 줄 사람이 있을까'에 대한 딜레마가 시작되었다. 누군가에게 나의 어떤 가치를 주고 돈을 받아야 하는데, 나의 남에게 어떤 가치가 될까에 대한 답은 정말 어려웠다.

- 흥미

그림 그리는 것, 내 생각을 표현하고 대화하는 것, 일기를 적는 것, 영어로 대화하는 것(영어는 못 하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스카이 다이빙보다는 스쿠버다이빙), 생각하는 것

- 중요

내 가치로 경제성을 갖기, 내 가치가 경험이 되고 그 경험으로 경제성을 갖기

책 만들기, 유튜브, 브런치, 그림 등_재택근무//스키보드 강사 자격증,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 마사지 자격증 등 신체를 이용해 여행하는 동안 소소한 돈벌이가 되는 활동.

- 필요

돈, 영어, 자신감, 체력, 내 사람 소중히 여기기


고민을 하는 중에, 백종원 아저씨는 사실 음식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파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다양한 경험을 쌓고 경험으로 새로운 직업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틀에 짜여 지지 않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하게 되었다. 


사실, 흥미, 중요, 필요는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될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내가 자유를 생각하며 살기 위해 당장 해야 할 것일 뿐. 앞으로 5년 동안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아닐까 싶다. 이걸 이뤄내고 나서 다시 생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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